한국신화에 대해서 체계적인 강의를 들은 적이 없던 터라 기대가 컸던 강연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신화에 대한 기록이 한자로 이루어진 만큼 한문 문맹인 저는 큰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한자의 압박은 별로 없었고, 그래서 더욱 쉽게 강의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한국신화였지만, 세계사 차원에서 신화의 전형성을 짚어주신 점이 우선 돋보였습니다.
보편적인 신화의 양상과 한국신화의 양상을 비교하니까, 우리 신화의 특징이 한눈에 들어왔거든요.
다만, 강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곰 토템족의 이후 활동 양상에 대한 설명과 기록의 내용이 빠져서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곰에 비해 끈기가 부족했던 우리의 호랑이 토템족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살짝 나오긴 했는데, 이들의 이야기도 궁금했어요. 이 부분에 대한 부연을 눈빠지게 기다리겠습니다. ^^
이번 강연이 준 가장 큰 선물은 '발상의 확장' 이었습니다.
고조선 건국신화를 배운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호랑이 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거든요. 승자의 역사에 길들여진 저의 일천함 때문이겠지요. 이번 강연때문에 저는 역사를 좀더 유연하고 다각적으로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사고의 지평은 바로 이런 자극들 때문에 넓어지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뒤풀이에서 강연 못지 않게 저희를 즐겁게 해주신 강사님!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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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지만, 강좌 후기 올립니다. ^^/images/i_lis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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